경찰과 도둑(경도) - 동심지키미 GPS 술래잡기 게임

서울게임타운 · 박람회 · 경찰과도둑 · 이벤트 · 서겜타 · 굿즈 · 디자이너

박찬빈2026년 7월 4일

서울게임타운, 우연을 기회로 바꾸다

이제 남은 건 하나였다.

“사람들에게 우리 게임을 보여주는 일”

기능을 하나 더 만드는 것 <<< 실제로 플레이해 줄 사람들을 만나는 것

그래서 스터디 카페에 앉아 박람회나 행사들을 하나씩 찾아보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작년에 HABZ라는 게임으로 참가했던 서울게임타운이 떠올랐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고,

게임 회사 관계자들에게도 우리 서비스를 직접 보여줄 수 있었던 행사였다.

'올해도 하나?' 궁금해서 홈페이지를 찾아봤다.

다행히 올해도 7월에 열린다고 한다.

괜찮은 기회가 될 것 같아서 팀원들에게 먼저 공유했다.

사실 박람회 이야기는 처음이 아니었다.

상희를 비롯한 팀원들과도 “한 번쯤은 박람회에 참가해 보면 좋겠다.” 라는 이야기를 했었고,

우리 서비스도 이제는 사람들에게 보여줄 단계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이런 행사도 있다.' 정도의 마음으로 링크를 공유했는데,

정말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팀원들과 서울게임타운 이야기를 나누던 바로 그 순간, 메일 한 통이 도착했다.

작년에 참가하면서 등록해 두었던 서울게임타운 알림 메일이었다.

메일을 열어보니 막 부스 참가 신청이 시작된 참이었다.

그리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단어.

선착순…

순간 머릿속에 하나만 스쳤다.

'이거 지금 안 하면 끝이다.'

원래라면 팀원들과 조금 더 이야기한 뒤 신청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박람회 참가에 대한 공감대는 어느 정도 있었고,

무엇보다 선착순이라는 말 앞에서는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

결국 손이 먼저 움직였다.

신청을 마치고 나서야 팀원들에게 서울게임타운을 신청을 했다는 것을 공유했다.

다행히 모두 긍정적으로 반응해 줬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청 페이지를 다시 들어가 봤다.

이미 마감이었다.

4분…

조금만 더 고민했더라면,

조금만 더 늦게 메일을 확인했더라면,

이번 기회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돌이켜보면

정말 많은 것들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순간이었다.

스터디 카페에서 서울게임타운 이야기를 꺼냈고, 마침 그 순간 신청 메일이 도착했다.

다행히 신청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참가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미 MVP가 어느 정도 완성되어 있었기에 바로 신청할 수 있었고,

평소에도 팀원들과 박람회에 나가 보자는 이야기를 꾸준히 나눠왔기에 망설임도 길지 않았다.

무엇보다 선착순이라는 문구를 보는 순간, 고민보다 먼저 움직일 수 있었다.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지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신청이 끝났다고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때부터가 진짜 시작이었다.

막상 참가하려고 보니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우리의 경찰과 도둑은 넓은 공간을 직접 뛰어다니며 플레이하는 위치 기반 게임이었다.

여러 명이 함께 참여해야 했고, 한 판을 제대로 플레이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도 필요했다.

반면 서울게임타운은 실내에서 열리는 행사였고,

우리에게 주어진 공간은 작은 테이블 하나뿐이었다.

부스에 잠깐 들른 방문객에게 사람을 모아 게임을 시작하고,

직접 뛰어다니게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무엇보다 박람회에서는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우리 게임이 어떤 게임인지 보여줘야 했다.

그래서 새로운 질문이 생겼다.

"오프라인에서 뛰어다니는 게임을 실내 박람회에서 어떻게 보여줘야 할까?"

작은 테이블 하나에 포토 부스, 굿즈, 앱 시연 화면과 홍보 영상을 모두 담아야 했다
작은 테이블 하나에 포토 부스, 굿즈, 앱 시연 화면과 홍보 영상을 모두 담아야 했다

각자 방법을 고민해 보기로 했다

바로 답이 나오지는 않았다.

그래서 찬빈, 상희, 의민, 혜림이 각자 생각하는 행사 운영 방식을 정리해 오기로 했다.

  1. 운영진이 도둑으로 분장해 돌아다니고, 방문객이 앱으로 QR을 스캔해 체포하는 방식
  2. 부스 주변에 QR 코드를 숨겨두고 힌트를 따라 직접 찾게 하는 방식
  3. 실제로 움직이지 않고 지도와 위치 힌트를 보고 도둑이 있는 곳을 추리하는 방식
  4. 조이스틱으로 가상의 지도 위를 움직이며 게임의 분위기를 체험하는 행사장 전용 모드

방식은 모두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남기고 싶었던 것은 같았다.

우리 게임의 핵심인

찾고, 쫓고, 잡는 경험

그 경험을 행사장 안에서 어떻게든 보여주고 싶었다.

여러 아이디어 중에서 우선 두 가지를 준비해 보기로 했다.

  1. 운영진을 직접 찾아다니는 이벤트 게임
  2. 부스에서 짧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 미니게임

다음 회의까지 각자 미니게임의 방향을 고민해 오기로 했다.

나를 포함한 몇 명은 생각만 해오는 대신 실제로 게임을 만들어 갔다.

경찰과 도둑 캐릭터를 활용한 두더지 잡기 형태의 게임이었다.

짧은 시간 안에 플레이할 수 있었고,별도의 설명 없이도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었다.

그런데 막상 완성된 모습을 모아놓고 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다.

상단은 내가 만든 게임 하단은 혜림이…
상단은 내가 만든 게임 하단은 혜림이…

게임 자체가 특별히 새롭지는 않았고,

남은 시간 안에 만족할 만큼 완성도를 높이는 것도 어려워 보였다.

무엇보다 계속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것은

박람회를 위해 급하게 만든 미니게임이 아니라,

지금까지 함께 만들어 온 경찰과 도둑이었다.

미니게임을 재미없게 느낀 사람이 우리 서비스까지 재미없는 게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

홍보를 위해 만든 콘텐츠가 오히려 서비스에 대한 기대를 낮출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미니게임은 홈페이지에 들어온 사람들이 가볍게 한 번 즐길 수 있는 정도로만 남기기로 했다.

직접 만들어 봤기 때문에 더 확실하게 내릴 수 있었던 결정이었다.

결국 우리는 처음에 나온 아이디어로 돌아갔다.

운영진이 직접 도둑 역할을 하고,

방문객들이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그들을 찾아 검거하는 방식이었다.

GPS를 이용해 넓은 운동장을 뛰어다닐 수는 없었지만,

누군가를 직접 찾고, 가까이 다가가고, 앱으로 검거하는 경험은 남길 수 있었다.

우리 게임의 구조를 완전히 바꾸는 대신 행사장에 맞게 작게 줄여보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운영진 세 명을 찾아 QR 코드를 찍는 것만으로는 조금 심심하게 느껴졌다.

우리 게임만의 캐릭터와 분위기를 조금 더 살리고 싶었다.

그래서 단순한 술래잡기에 하나의 사건을 만들기로 했다.

평화로운 치즈 마을에서 500년 동안 보관되어 온 황금 치즈가 사라졌다.

황금 치즈 안에는 마을의 모든 치즈의 기원이 되는 전설의 레시피가 들어 있었다.

유력한 용의자는 회색 쥐 도둥이

하지만 도둥이는 끝까지 범행을 부인했다.

“증거 있냐고.”

방문객은 시민 수사관이 되어 행사장을 돌아다니는 도둑이 일당 세 명을 찾아야 했다.

일당을 발견하면 경찰과 도둑 앱을 이용해 직접 검거하고,

각 운영진이 가지고 있는 증거물 스티커를 하나씩 받았다.

  1. 황금 치즈 조각
  2. 도둑이의 일기장
  3. 범행 당시의 CCTV

세 가지 증거를 모은 뒤 도둑이의 범행 동기와 과정을 맞히면 수사가 끝나는 방식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쥐 머리띠를 쓴 운영진을 찾아다니는 게임이었지만,

사건과 캐릭터, 범행 동기와 결말이 생기면서 하나의 작은 이야기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이 스토리의 큰 틀은 창희 형혜림, 다임이가 만들어 줬다.

마침 나와 의민이는 시험 기간이었고, 상희는 유럽 여행 중이었다.

결국 세 사람이 세계관부터 사건의 흐름, 증거물과 최종 수사 보고서까지 많은 부분을 맡아 줬다.

우리가 바쁜 동안 기꺼이 일을 가져가 준 것이 정말 고마웠다.

다임이가 만든 증거물들
다임이가 만든 증거물들

드디어 굿즈를 만들 명분이 생겼다

개인적으로 언젠가는 우리 캐릭터로 굿즈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솔직히 말하면 반쯤은 내 사리사욕이었다.

굿즈를 만들고 싶다고 말할 때마다 굳이 지금 만들어야 할 이유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박람회라는 아주 합당한 이유가 생겼다.

나는 신이 나서 키캡 키링을 제작할 수 있는 업체들을 찾아봤다.

수량별 가격을 비교하고, LED가 들어간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을 나눠 보고,

스티커와 인쇄물까지 포함하면 얼마의 예산이 필요한지도 계산했다.

AI로 돌려본 굿즈 초안
AI로 돌려본 굿즈 초안

예산은 그동안 대회에 참가해 받은 상금에서 사용하기로 했다.

다만 처음부터 원하는 금액을 그대로 말하면 조금 줄어들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상희에게 우리가 실제로 필요하다고 생각한 금액보다

훨씬 큰 예산을 먼저 이야기했다.

그리고 하나씩 줄여가며 결국 필요한 만큼의 예산을 확보했다.

지금 생각하면 협상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전법에 가까웠다.

다임이도 굿즈 만드는 것을 좋아해 줬다.

그래서 나도 더 신이 났다.

다만 굿즈가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다임이의 할 일도 함께 늘어났다.

처음에는 키캡과 스티커 정도였다.

그런데 준비를 이어갈수록 필요한 디자인은 끝없이 생겼다.

게임부스 키프레임 이미지, 앱을 소개하는 X배너, 사건 파일, 경찰 프로필 카드, 도둥이의 머그샷, 세 종류의 증거물 스티커, 최종 수사 보고서, 포토 부스 프레임, 행사장에서 띄워둘 PV 영상..

이 필요했다.

행사까지 남은 시간은 많지 않았고, 만들어야 할 것은 계속 늘어났다.

그런데도 다임이는 정말 빠른 속도로 결과물을 만들어 줬다.

빠르기만 한 것도 아니었다.

급하게 만든 행사 준비물처럼 보이지 않을 만큼 하나하나의 완성도가 높았다.

처음에는 글로만 존재했던 냥파와 도둑이의 이야기가

다임이의 디자인을 거치면서 실제로 존재하는 세계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행사장에서 사람들이 보게 될 거의 모든 것에

다임이의 손길이 들어가 있었다.

지금 다시 봐도 그 짧은 시간 안에 이걸 다 만들었다는 것이 신기하다.

굿즈와 인쇄물이 준비되자 이제는 작은 테이블 하나를 어떻게 사용할지도 정해야 했다.

한쪽에는 포토 부스를 두고, 중앙에는 키캡과 스티커를 배치했다.

방문객들이 앱을 확인할 수 있는 시연 화면과 PV 영상을 재생할 화면도 필요했다.

가입과 이벤트 참여를 위한 QR 코드도 잘 보이는 곳에 놓아야 했다.

옆 부스와의 거리, 방문객이 이동하는 방향까지 생각하며 부스 배치도를 만들었다.

실제 행사장에서는 계획한 것과 조금씩 달라지기도 했지만,

적어도 당일 아침에 무엇을 어디에 놓아야 할지 헤매지는 않을 수 있었다.

행사 전날에는 팀원들이 모여 마지막 준비를 했다.

인쇄해 둔 사건 보고서와 명함, 경찰 프로필 카드와 용의자 머그샷을

사건 파일 봉투에 하나씩 넣었다. (모두 수작업이었다.)

방문객들에게 나눠줄 굿즈를 정리하고, 수량이 맞는지도 다시 확인했다.

운영진들이 사용할 쥐 머리띠도 직접 만들어야 했다.

평범한 머리띠와 아이클레이를 사서 회색 쥐 귀를 하나씩 붙였다.

계속 반복되는 포장 작업이었지만 다 같이 모여 만들고 있으니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내일이면 누군가가 이 사건 파일을 받아 들고 우리가 만든 게임에 참여한다는 것도 조금씩 실감 나기 시작했다.

행사 당일에는 아침 일찍 판교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테이블 위에 천을 깔고, 굿즈와 사건 파일을 정리했다.

X배너를 세우고, 화면에는 다임이가 만든 PV 영상을 틀었다.

포토 부스도 설치하고, 방문객들이 바로 참여할 수 있도록 QR 코드와 앱 화면도 준비했다.

준비를 마치고도 한동안은 조금 걱정됐다.

사람들이 우리 부스에 관심을 가져줄지, 이벤트 방식을 바로 이해할 수 있을지,

준비한 50개의 굿즈가 너무 많은 것은 아닐지

하지만 행사가 시작되고 사람들이 하나둘 부스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그 걱정은 금방 사라졌다

주변의 다른 부스들을 보면 대부분 자리에 앉아 컴퓨터나 모바일 게임을 플레이하는 방식이었다.

그 사이에서 우리는 쥐 머리띠를 쓰고 행사장을 돌아다녔다.

방문객들은 부스에서 사건 파일을 받은 뒤 도둥이 일당 세 명을 찾아 나섰다.

쥐 머리띠를 발견하면 가까이 다가가 앱으로 직접 검거했다.

검거에 성공하면 운영진이 가지고 있던 증거물 스티커를 받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조금 부끄러워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사건 파일을 들고 적극적으로 행사장을 돌아다녔다.

운영진을 발견하고 뛰어오기도 했고, 놓친 쥐가 어디로 갔는지 서로 이야기하기도 했다.

앉아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부스가 많은 가운데

직접 사람을 찾아다니는 방식이 참신하다는 이야기도 여러 번 들을 수 있었다.

우리도 부스에서 설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쥐 머리띠를 쓰고 숨고, 도망가고, 다시 잡히러 다녔다.

다들 정말 열심히 참여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우리도 재미있었다.

그날 기억에 남는 장면도 하나 있다.

상희가 쥐 머리띠를 쓰고 행사장 어딘가에 서 있었는데, 한 방문객이 의민이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상희를 가리키며 저 사람은 조금 무서우니 대신 잡아 달라고 부탁했다.

처음에는 왜 그런가 싶었다.

그런데 그날 상희의 상태를 생각하니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상희는 행사장에 오기 전 창희 형의 인턴 합격을 축하하기 위한 케이크를 픽업해야 했다.

케이크를 가져올 사람으로 상희가 선택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평소에도 늘 바빠 보이고, 조금은 덜렁대는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상희가 행사장에 늦게 도착해도 창희 형이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을 것 같았다.

예상대로 의심은 받지 않았다.

다만 케이크를 가지러 가는 길에 대중교통을 다섯 번이나 갈아탔고,

행사장까지 오는 데 두 시간 반이 걸렸다.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하루치 체력을 대부분 사용한 상태였다.

그러니 쥐 머리띠를 쓰고 환하게 웃지 못한 것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화면도 캐릭터처럼 귀여우면 좋겠어요

행사에서는 단순히 게임을 소개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귀여운 캐릭터가 마음에 든다는 분들도 많았고,

실제로 친구들과 플레이해 보고 싶다는 반응도 있었다.

특히 여러 분이 비슷한 피드백을 남겨주셨다.

캐릭터와 굿즈는 귀엽고 밝은 분위기인데,

실제 인게임 화면도 그 분위기에 맞게 바뀌면 좋겠다는 이야기였다.

그전까지는 기능을 만드는 데 집중하느라

캐릭터와 인게임 화면 사이의 차이를 크게 의식하지 못했다.

하지만 방문객에게 직접 화면을 보여주니 그 간격이 더 선명하게 보였다.

우리가 만든 것을 설명하는 일도 중요했지만,

사람들이 어디에서 기대하고 어디에서 아쉬워하는지를 바로 앞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온라인 설문으로는 듣기 어려웠을 표정과 반응까지 함께 볼 수 있었다.

일본에서 여행을 온 방문객도 우리 부스를 찾아왔다.

일본에도 경찰과 도둑과 비슷한 놀이가 있다고 했다.

그런데 이런 방식의 앱은 본 적이 없다며 서비스가 잘되면 좋겠다고 응원해 줬다.

이벤트 게임에도 끝까지 참여해 쥐 세 명을 모두 찾아줬다.

짧은 대화였지만 뜻밖의 사람에게 응원을 받은 것 같아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우리에게는 익숙한 놀이였지만, 다른 나라의 누군가도 비슷한 경험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처음에는 굿즈를 50개나 만드는 것이 조금 많지 않을까 걱정했다.

남으면 다음 행사에서 사용하자고 생각하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전부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준비한 50개는 행사가 끝나기 전에 모두 나갔다.

행사 전체에는 약 300명이 방문했고, 앱 가입자도 약 60명 늘었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비롯한 우리의 채널들도 각각 약 50명씩 증가했다.

처음 세웠던 가입자 100명이라는 목표에는 조금 부족했지만,

숫자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반응을 훨씬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사람들이 앱을 직접 보고, 질문하고, 이벤트를 즐기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뿌듯했다.

무엇보다 우리가 준비한 것을 실제로 사람들이 좋아해 줬다는 사실이 좋았다.

부스 운영이 모두 끝난 뒤에는 창희 형을 위한 작은 깜짝 파티를 열었다.

창희 형이 인턴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팀원들끼리 몰래 준비한 자리였다.

상희가 힘들게 가져온 주문 제작 케이크도 그때 공개했다.

다행히 창희 형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 같았다.

놀래켜 주는 데에도 성공했고, 다 같이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있었다.

하루 동안 부스를 운영하며 느낀 뿌듯함에 창희 형의 좋은 소식까지 더해지니 분위기가 더 좋았다.

모두 지쳐 있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피곤한 것도 잠시 잊었다.

행사를 마친 뒤 다 같이 뒤풀이를 갔다.

아침부터 계속 움직여서 모두 지쳐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대화는 계속 행사 이야기로 돌아왔다.

오늘 어떤 사람이 왔는지, 어떤 반응이 기억에 남았는지, 어떤 부분을 더 고치면 좋을지.

인게임 화면을 캐릭터에 맞게 바꿔 보자는 이야기와

오늘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더 발전시켜 보자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리고 누군가 말했다.

“우리 이런 거 또 나가자.”

다들 비슷한 생각이었던 것 같다.

준비하는 동안에도 시간도 부족했고, 해야 할 일도 계속 늘어났다.

시험 기간에 기획과 개발을 병행해야 했고, 행사 전날까지 직접 머리띠를 만들고 사건 파일을 포장했다. 당일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쥐 머리띠를 쓰고 행사장을 돌아다녔다.

그런데도 누구도 다시는 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처음에는 단순히 우리 게임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참가한 행사였다.

서비스를 만드는 일과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일은 전혀 다른 즐거움이 있었다.

게임을 설명하고, 사람들이 직접 사용하고, 웃으면서 행사장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는 것은 또 다른 기분이었다. 무엇보다 그 순간을 팀원들과 함께 만들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서울게임타운은 단순히 가입자가 늘어난 날로 기억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날 뒤풀이에서 나왔던 말처럼,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또 한 번 나가보고 싶다.